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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1화 리뷰 (드라마 줄거리, 캐릭터 감정선, 핵심 장면)

by everydj 2025. 10. 16.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관련 사진

 

2025년 9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은중과 상연’은 사랑과 우정, 질투와 열등감이 얽힌 두 여성의 삶을 담아냅니다. 1화는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 얽히고설킨 감정선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몰입감을 끌어올립니다.

드라마 '은중과 상연' 1화 전체 줄거리 요약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단순한 여성 서사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 특히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질투와 열등감, 그리고 무의식적인 비교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골을 매우 섬세하게 다뤄냅니다. 특히 1화는 전체 시리즈의 서막이자, 은중과 상연이 왜 절교하게 되었고, 어떻게 다시 인생에서 마주치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회차입니다.

드라마는 현재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드라마 작가 류은중(김고은)은 과거 절친이었던 천상연(박지현)이 백상예술대상 특별상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두 사람은 절교한 사이였지만, 상연이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은중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 장면은 두 사람 사이에 얼마나 깊은 서사와 정서적 연결이 있는지를 암시합니다.

최 PD는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은중에게 과거 상연과의 이야기를 써보자고 제안합니다. 은중은 한때 친했지만 점점 멀어졌고, 특별한 사건 없이도 친구를 잃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계속된 질문에 결국 상연과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회상에 잠깁니다. 이때부터 과거 회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1화의 주요 줄거리가 시작됩니다.

1992년, 일영 국민학교 4학년이 된 은중은 새 학기에 반에 전학생들이 무더기로 들어오면서 상연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 상연은 서울의 명문 사립초등학교에서 전학 온 데다, 장관을 지낸 외할아버지를 둔 엘리트 집안 출신입니다. 자연스레 주목받는 상연은 단숨에 반의 중심 인물이 됩니다. 그에 비해 은중은 평범하고 조용한 아이였고, 상연을 보며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감정을 키워나갑니다.

이후 상연은 반장이 되면서 선생님의 지시로 친구들을 통제하게 되고, 사소한 장난으로 오해받은 은중을 나무라며 직접 체벌하는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이 사건은 은중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습니다. 이후 은중은 상연을 점점 더 미워하게 되고, 동시에 질투와 동경을 함께 품은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5학년이 되어 두 사람은 다른 반이 되지만, 피구 경기 중 은중이 일부러 던진 공이 상연에게 맞는 사건으로 갈등이 격화됩니다. 상연은 은중이 고의였는지를 묻고, 은중은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며 관계는 더욱 틀어집니다.

주요 인물들의 감정선, 관계의 얽힘과 오해

이 드라마의 핵심은 캐릭터 간 감정의 교차와 누적된 오해입니다. 은중과 상연은 단순한 친구 그 이상이었지만, 그 관계는 늘 불안정했습니다. 은중은 겉으로는 조용하고 착한 아이처럼 보였지만, 내면엔 상연에 대한 열등감과 비교의식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상연의 가정환경, 외모, 학업능력, 인기도 등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앞서 있는 듯한 모습은 은중에게 지속적인 열등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상연 역시 은중을 특별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은중이 나를 부러워하고 있으니, 내가 손을 내밀면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다소 오만한 시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상연은 자신이 은중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은중의 감정과 내면을 진심으로 이해하려 하진 않았습니다. 그 결과, 작은 오해가 쌓여 큰 틈이 생기게 되죠.

특히, 상연이 은중의 우유 배달 소문과 관련 있다는 오해는 두 사람의 관계에 결정타를 날립니다. 은중은 자신의 어려운 처지가 소문으로 퍼진 것에 민감했고, 그 배경에 상연이 있다고 믿게 됩니다. 상연은 이에 억울해하며 오히려 은중에게 "왜 날 그렇게 질투하냐", "왜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냐"는 식의 표현을 씁니다. 이 대화는 두 사람의 감정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입니다.

또한, 이 장면에서 은중은 4학년 때 맞았던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감정이 폭발합니다. 상연은 그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리코더로 자신을 때리라고 합니다. 이 장면은 상연의 무심함과 은중의 상처 깊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감정적 거리감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이 외에도 은중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 윤현숙이 상연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연이 가진 완전함에 또 한 번 무너지게 됩니다. 자신은 아버지도 없고, 우유 배달까지 해야 하는 처지인데, 상연은 모든 걸 갖춘 존재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감정은 은중의 내면을 더욱 고립되게 만들고, 이후 상연의 오빠와 얽히게 되는 서사의 복선으로 이어집니다.

상징적 장면 분석과 감정의 폭발, 서사의 방향

‘은중과 상연’ 1화의 감정적 클라이맥스는 은중과 상연이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터뜨리는 장면입니다.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닌, 그 사건 속에 담긴 감정의 누적과 폭발이 이 드라마의 힘입니다.

리코더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입니다. 은중은 상연에게 받은 상처를 이야기하지만, 상연은 “그게 너였냐?”는 식의 태도로 과거의 상처를 사소하게 여깁니다. 자신은 이미 그 일로 어머니에게 혼났으니 괜찮다는 식의 태도는 은중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줍니다. 상연은 진심 어린 사과보다, “너도 나 때려봐”라는 유치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죠. 이 장면은 감정의 불균형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또 다른 상징적 장면은 은중이 윤현숙 선생님의 집에서 가족사진을 보고 상연이 완전한 세계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윤현숙 선생님은 은중이 가장 좋아하고 의지했던 어른이었지만, 그조차도 상연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은중에게 ‘세상은 상연의 편’이라는 생각을 확신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상연의 오빠가 등장하며 새로운 서사의 연결고리가 생깁니다. 은중은 상연의 오빠와 얽히게 되고, 이는 단순히 ‘친구와의 감정’에 머물던 드라마가 사랑, 가족, 인생이라는 더 복잡한 감정의 서사로 확장된다는 신호입니다. 이처럼 은중과 상연은 감정과 감정 사이, 관계와 관계 사이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방식으로 감정을 끌어올리는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1화는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준 복합적인 감정의 파노라마입니다. 은중과 상연, 두 사람 사이에는 우정과 사랑, 질투와 연민, 존경과 경쟁심이 뒤엉켜 있습니다. 1화는 그 복잡함을 단단하게 구축한 회차로, 이후 전개될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심어줍니다.

관계란 꼭 사건으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말 한 마디, 표정 하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사람은 마음을 닫습니다. 은중과 상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친구’라는 관계가 얼마나 예민하고도 아름다운 감정의 산물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떻게 그 감정을 풀어낼지 기대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