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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가 외벌이가 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남 일 같지 않은 이유

by everydj 2026. 1. 13.

인천 아파트 사진

 

안녕하세요. 자금이 부족한 관계로 서울에 집을 사지 못하고, 비록 인천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뤘지만 매일 아침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복잡한 마음이 드는 30대 전업주부입니다. 요즘 서점가나 커뮤니티에서 '서울 자가 대기업 김 부장' 이야기가 큰 화제가 되었었죠. 대기업 부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숨겨진 우리 시대 가장들의 애환과 그 민낯을 다룬 글들을 보며, 저는 묘한 불안함과 깊은 공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30대 외벌이 가정이 느끼는 한국 사회의 무한 경쟁, 그리고 그 안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인천 자가’라는 안도감 뒤에 숨은 그림자

치열한 청약 경쟁과 이른바 ‘영끌’ 끝에 인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을 때,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내 이름으로 된 집 한 칸이 주는 안정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죠.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매달 돌아오는 대출 이자와 외벌이 가계부를 적다 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무섭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와 금리, 그리고 앞으로 아이가 자라며 들어갈 교육비를 생각하면 '서울에 집이 있고 대기업에 다니는 김 부장님'조차 왜 저렇게 불안해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집은 이제 단순한 '안식처'를 넘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생존의 마지노선'이자 계급의 상징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인천에서의 삶도 아주 소중하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서울 집값 소식에 내 자산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조바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솔직한 심정입니다.

 

2. 남편의 어깨 위에 놓인 3인분의 삶과 '독박 육아'의 현실

저는 지금 백수(?)이자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집안일과 육아도 24시간 쉴 틈 없는 치열한 노동이지만, 경제적 창구가 남편의 월급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때로 저를 조급하게 만듭니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지쳐 쓰러지는 남편을 볼 때마다 '저 사람이 만약 김 부장님처럼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나이가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엄습합니다. 특히 저는 주위에 연고도 없어서 남편과 둘이서만 아이를 온전히 돌봐야하는 상황입니다. 흔히 말하는 ‘친정 찬스’나 ‘시댁 찬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죠. 아이가 갑자기 열이라도 나면 당장 봐줄 사람이 없기에, 경력을 살려 재취업을 하거나 소소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조차 마음 편하게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미안함과 남편의 외벌이에 모든 것을 의존해야 한다는 불안감은 30대 주부들의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40대, 50대가 되어서도 지금처럼 무한 경쟁 궤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비단 김 부장님만의 고민이 아니라, 그 뒤를 따르는 우리 30대 부부들의 피할 수 없는 미래 모습이기도 합니다.

3. 비교가 일상이 된 사회, 우리는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을 켜면 SNS에는 서울 요지의 신축 아파트 인테리어, 명품 쇼핑 인증샷, 고급 호텔 해외여행 사진이 넘쳐납니다. 대기업에 다녀도 '임원'이 되지 못하면 실패라 말하고, 서울에 살지 못하면 뒤처진 것처럼 몰아세우는 이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 알면서도, 내 아이만큼은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타인의 삶을 훔쳐보게 됩니다. '김 부장' 이야기가 유독 슬프게 다가오는 건, 그가 우리 아빠였고, 지금 내 남편이며, 멀지 않은 미래의 내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1등이 아니면 불안한 이 무한 경쟁의 트랙 위에서, 우리는 언제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까요?

4.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의 무게

30대 주부인 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높은 연봉이나 더 큰 집보다, 내일이 오늘보다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아파도 눈치 보지 않고 병원에 갈 수 있고, 가장의 어깨가 조금 가벼워져도 가족의 생계가 흔들리지 않는 그런 세상 말입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보다, 거친 풍파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버티는 법을 먼저 배우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천' 혹은 각자의 '김 부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갖지 못한 것에 슬퍼하기엔 우리 아이의 웃음소리가 너무나도 맑습니다.

마치며: 같은 길을 걷는 모든 '김 부장'과 그 가족들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의 평안을 위해, 혹은 자신의 꿈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계신 모든 분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인천의 작은 아파트 거실에서 아이를 재우고 가계부를 덮으며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하는 건 통장의 숫자보다, 퇴근길 남편이 사 온 붕어빵 봉투나 현관문을 열자마자 품으로 달려드는 아이의 온기라는 것을요.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화려한 서울의 야경보다 우리 집 거실의 은은한 스탠드 불빛이 더 따뜻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만의 속도로 이 경쟁 사회를 건강하게 완주해 보아요! 오늘도 육아와 직장,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신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